타석증 증상, 원인부터 치료까지 알아보기

 "이상하게 밥 먹으려고 하거나 밥 먹는 도중에 턱밑이나 귀밑이 뻐근하게 아프면서 부어올라요. 근데 식사가 끝나면 또 괜찮아지네요?" 이런 독특한 증상 때문에 고개를 갸웃거리신 적 있으신가요?


음식을 보거나 냄새를 맡기만 해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. 이렇게 식사 때만 반복되는 턱밑 또는 귀밑의 통증과 부기는 '타석증(Sialolithiasis)'의 매우 특징적인 증상일 수 있습니다.


타석증이란 말 그대로 우리 몸의 '침샘'에 돌(타석)이 생기는 질환인데요. 오늘은 많은 분들이 생소하게 느끼는 타석증이란 무엇인지, 왜 생기는지, 어떤 증상을 보이며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.


타석증-증상


타석증이란? (침샘에 돌이 생기는 병)

타석증(Sialolithiasis)은 우리 몸에서 침(타액)을 만들고 분비하는 침샘(타액선, Salivary gland)이나 침이 입안으로 나오는 통로인 침샘관(타액선관, Salivary duct) 안에 돌(타석, Sialolith)이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. 이 돌은 주로 칼슘 화합물(인산칼슘, 탄산칼슘 등)이 침착되어 딱딱하게 굳어진 것입니다.


  • 주요 침샘과 타석 발생 위치: 우리 몸의 주요 침샘은 크게 세 쌍이 있습니다.
    1. 턱밑샘 (악하선, Submandibular gland): 턱뼈 아래 깊숙이 위치하며, 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입니다(약 80~90%). 이곳에서 만들어진 침은 비교적 길고 위로 올라가는 침샘관(와튼관, Wharton's duct)을 통해 혀 밑으로 분비되는데, 이러한 구조적 특징과 악하선 침의 성상(더 끈적하고 칼슘 농도 높음) 때문에 돌이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
    2. 귀밑샘 (이하선, Parotid gland): 가장 큰 침샘으로 귀 앞쪽과 아래쪽에 위치합니다. 타석 발생 빈도는 악하선보다 낮습니다(약 10~20%).
    3. 혀밑샘 (설하선, Sublingual gland): 혀 아래쪽에 위치하며 가장 작습니다. 이곳에 타석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.


이렇게 생성된 타석이 침샘관을 막게 되면, 침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침샘 내부에 고이면서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을 유발하게 됩니다.


타석증-원인


"밥 먹을 때만 아파요" 타석증의 주요 증상 (특징)

타석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바로 식사 시간에 나타나는 통증과 부기입니다.


  • 식사 시 통증 및 부종 (★핵심 증상★): 음식을 먹거나, 심지어 음식 냄새를 맡거나 생각만 해도 침 분비가 촉진됩니다. 이때 타석이 침샘관을 막고 있으면 생성된 침이 배출되지 못하고 역류하면서 침샘 내부의 압력이 급격히 높아져 해당 침샘 부위(턱밑 또는 귀밑)가 뻐근하거나 찌르는 듯 아프고 부어오르는 것입니다.
  • 식사 후 증상 완화: 식사가 끝나고 침 분비 자극이 줄어들면, 막혔던 침샘관의 압력이 낮아지면서 통증과 부기가 수십 분에서 몇 시간 이내에 서서히 가라앉는 특징을 보입니다.
  • 타석 촉지: 타석의 크기가 크거나 침샘관 개구부 가까이에 위치한 경우, 입안(혀 밑 등)이나 턱밑, 귀밑에서 딱딱한 돌 같은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합니다.
  • 침 분비 감소: 해당 침샘에서 나오는 침의 양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.
  • 이차 감염 (침샘염, Sialadenitis): 타석으로 인해 침이 계속 정체되면 세균이 번식하여 침샘 자체에 염증(침샘염)이 생길 수 있습니다. 이 경우 식사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통증과 부기, 열감, 발적(피부가 붉어짐), 심하면 발열이나 입안으로 고름(농)이 배출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. 침샘염이 발생하면 항생제 치료 등이 필요합니다.


침샘에 돌은 왜 생길까? (발생 원리 및 원인)

침샘에 돌, 즉 타석이 생기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, 다음과 같은 원리 및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.


  • 발생 원리: 침샘관 내부에 미세한 이물질(탈락한 상피세포, 세균 덩어리, 점액 마개 등)을 핵(core)으로 하여, 침 속에 녹아있는 칼슘, 인 등의 무기질 성분이 반복적으로 침착되고 쌓이면서 점차 딱딱한 돌(타석)을 형성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.
  • 유발/위험 요인:
    • 침의 정체: 침의 흐름이 느려지거나 정체되면 무기질 성분이 침착되기 쉬워집니다.
      • 탈수: 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침 분비량이 줄고 농도가 진해져 정체되기 쉽습니다.
      • 특정 약물: 항히스타민제, 항우울제, 이뇨제, 일부 고혈압약 등 침 분비를 감소시키는 약물 복용
      • 침샘관 구조 이상 또는 손상: 과거 염증이나 외상으로 침샘관이 좁아지거나 변형된 경우
    • 침 성분 변화: 침의 pH(산성도) 변화나 칼슘, 인 등의 무기질 농도 증가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.
    • 만성 침샘 염증: 반복적인 침샘 염증은 침샘관 손상이나 침 성분 변화를 유발하여 타석 형성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.
    • 기타: 통풍(요산석 가능성, 드묾), 흡연과의 관련성도 일부 제기되지만 명확하지 않습니다.


※ 악하선(턱밑샘) 타석이 흔한 이유: 악하선에서 분비되는 침은 이하선 침보다 더 끈적하고(점성 높음), 칼슘 농도와 pH가 높으며, 침샘관(와튼관)이 길고 아래에서 위로 휘어져 올라가는 구조라 중력의 영향을 받아 침이 정체되기 쉬워 타석이 더 잘 생기는 환경입니다.


타석증-진단


타석증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? (진단 방법 및 치료 사례)

식사 시 반복되는 통증과 부기 등 타석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 이비인후과 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.


  • 진단 방법:
    1.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진: 특징적인 증상(식사 시 통증/부기) 유무, 발생 시기, 통증 양상 등을 자세히 묻고, 의사가 해당 침샘 부위를 만져보며 부기, 압통, 타석 촉지 여부를 확인합니다. 입안의 침샘관 개구부를 관찰하여 침 분비 상태나 고름 배출 여부를 확인하기도 합니다.
    2. 영상 검사:
      • 초음파 검사: 비교적 간단하고 비침습적으로 타석의 유무, 크기, 위치 및 침샘의 염증 상태를 확인하는 데 유용합니다. (1차 검사로 흔히 사용)
      • CT 검사: 초음파보다 더 작은 타석이나 침샘 깊숙한 곳의 타석을 발견하는 데 더 정확하며, 주변 구조물과의 관계 평가에도 도움이 됩니다.
      • X-선 촬영: 칼슘 함량이 높은 일부 타석은 X-선 사진에서 보일 수도 있지만,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. (최근 활용도 감소)
      • 타액선 조영술: 침샘관에 조영제를 주입하고 X-선 촬영하는 방법으로, 최근에는 CT나 초음파 발달로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.
    3. 타액선 내시경 (Sialendoscopy): 최근 각광받는 진단 및 치료법입니다. 1mm 내외의 아주 가는 내시경을 침샘관 입구를 통해 삽입하여 침샘관 내부와 타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, 동시에 작은 타석을 제거하는 시술까지 가능합니다.
  • 치료 방법: 타석의 크기, 위치, 증상의 심각도, 환자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합니다.
    1. 보존적 치료 (작은 타석, 증상 경미 시): 저절로 타석이 배출되기를 기다리거나 유도하는 방법입니다.
      • 충분한 수분 섭취: 침 분비를 늘려 배출을 돕습니다.
      • 침샘 마사지: 해당 침샘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하여 침 분비를 촉진하고 타석 이동을 유도합니다.
      • 침 분비 촉진: 레몬 사탕이나 신 과일 등 침 분비를 자극하는 음식을 섭취합니다.
      • 온찜질 및 진통제: 통증 및 불편감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
    2. 최소 침습적 시술:
      • 타액선 내시경하 타석 제거술: 침샘관 내의 타석을 내시경을 이용하여 직접 제거하는 방법입니다. 작은 기구(바스켓, 포셉 등)를 이용하거나 레이저로 타석을 부수어 제거합니다. 침샘을 보존하면서 타석을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.
      • 구강 내 접근 타석 제거술: 입안을 통해 침샘관을 절개하여 타석을 제거합니다. 비교적 입구 가까이에 있는 큰 타석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.
    3. 체외 충격파 쇄석술 (ESWL): 몸 밖에서 충격파를 쏘아 타석을 잘게 부수는 방법입니다. (신장 결석만큼 흔히 사용되지는 않음)
    4. 수술적 치료:
      • 침샘 절제술 (악하선 절제술 / 이하선 절제술): 타석이 침샘 내부에 매우 크고 깊게 박혀 있거나, 만성적인 염증 및 재발이 반복되어 침샘 기능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, 다른 방법으로 제거가 불가능할 때 고려하는 최후의 방법입니다. 해당 침샘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이며,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 위험이 따를 수 있습니다.


타석증-치료


타석증 관련 자주 묻는 질문 (FAQ)

Q1: 침샘에 돌(타석)은 왜 생기나요? 정확한 원인이 뭔가요?
A: 정확한 단일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. 하지만 침의 정체(잘 흐르지 않음)와 침 성분의 변화(칼슘 농도 증가 등)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. 탈수, 특정 약물 복용, 침샘관의 구조적 문제 등이 침 정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. 모든 사람에게 생기는 것은 아니며, 개인적인 소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.


Q2: 타석증 진단받았는데, 그냥 두면 저절로 없어지나요? 집에서 빼낼 수 있나요?
A: 아주 작은 타석은 침 분비 촉진 노력(수분 섭취, 신 음식, 마사지)을 통해 저절로 배출될 수도 있습니다. 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침샘관 깊숙이 박혀 있는 타석은 자연 배출되기 어렵습니다. 집에서 뾰족한 기구 등으로 억지로 빼내려고 시도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! 침샘관 손상, 감염, 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으세요.


Q3: 타석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?
A: 완벽한 예방법은 없지만, 위험 요인을 줄이는 노력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 가장 중요한 것은 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여 침 분비가 원활하도록 돕는 것입니다. 또한 구강 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하고, 침 분비를 줄이는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의사와 상담하여 조절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.


Q4: 밥 먹을 때 턱밑이나 귀밑이 붓고 아프면 무조건 타석증인가요?
A: 식사 시 통증 및 부종은 매우 강력하게 시사하는 특징적인 증상입니다. 따라서 이 증상이 있다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. 하지만 드물게는 침샘 자체의 염증(타석 없는 침샘염), 종양, 주변 림프절 문제 등 다른 원인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므로, 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.


Q5: 타석증 치료 후에 재발할 수도 있나요?
A: 네, 드물지만 재발 가능성이 있습니다. 특히 타석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거나, 타석 형성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요인(예: 만성적인 침샘 기능 저하, 침샘관 구조 이상)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생길 수 있습니다. 타액선 내시경 등 침샘 보존적인 치료법이 재발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



마무리하며

식사 시간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턱밑, 귀밑의 통증과 부기! 타석증은 생소하지만 의외로 적지 않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. 다행히 대부분의 경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해결될 수 있으며, 최근에는 타액선 내시경 등 침샘을 보존하는 효과적인 치료법들이 개발되어 있습니다.


만약 식사 때마다 반복되는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, "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" 하고 방치하지 마시고 꼭 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전문가와 상담하시길 바랍니다. 정확한 원인을 알고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


이 글이 타석증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올바른 대처 방법을 아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. 이 정보가 유용했다면 주변 분들과 공유해 주세요! (단, 본 내용은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으므로,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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